갑술년 10월 15일 弟 萬欽이 趙正字에게 물건을 빌리는 일에 관한 자신의 사정을 말하면서 보내온 돈은 잘 받았고 나머지 돈도 빨리 보내 달라는 편지
갑술년 10월 15일 弟 萬欽이 趙正字에게 물건을 빌리는 일에 관한 자신의 사정을 말하면서 보내온 돈은 잘 받았고 나머지 돈도 빨리 보내 달라는 편지이다.
지난날 만나서 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여 지금까지 서운하였는데 뜻밖에 인편이 와서 편지를 받고 부모님을 모시고 지내는 생활이 만중하다는 것을 알아 매우 위안이 된다고 첫 인사를 하였다. 자신은 지난날처럼 지내 말할 것이 없다고 간략하게 근황을 전했다. 물건을 빌리는 일에 대하여 자신을 놀리는 말들이 많다며, 자신이 이미 감당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비록 범연히 아는 사이라도 변통할 길이 없지 않는데 하물며 형의 댁에 있어서 변통할 길이 없었겠느냐고 하였다. 보내온 40金은 수대로 받았으나 나머지 돈도 빨리 갖추어서 돌려주어 시끄러움이 없게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였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