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년 5월 14일, 李馥이 부친상을 당한 상대방을 위로하기 위해 보낸 위장편지
무인년 5월 14일에 李馥이 부친상을 당한 상대방을 위로하기 위해 보낸 위장편지이다.
편지 내용으로는, 뜻밖의 흉변으로 상대방의 先父君이 色養(어버이 안색을 살펴 孝養함)을 갑자기 버리셨으니 부고를 받고서 놀라고 슬픈 마음을 그칠 수 없다고 하였다. 효심이 순수하고 지극한 상대방이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를 묻고, 세월이 흘러 어느덧 장례를 지내게 되었으니 애통함과 망극함을 어찌하겠느냐고 하였다. 이어서 부친상을 당한 뒤로 기력은 어떠한지를 묻고, 억지로 나물밥이라도 먹고 禮制를 따르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끝으로, 자신은 쇠병이 몸을 에워싸서 직접 위로를 드릴 길이 없는 처지라고 하였다.
이 편지는 전형적인 위장 형식을 갖추고 있는 서간문으로, 종이 상단을 띄워두고 작은 글씨로 정서하였으며 서두는 "頓首言"이라는 용어로 시작된다.
위장은 일반 서간에 비해 특별한 서식을 갖추고 있는데, 일반 서간에 비해 글씨를 작게 쓰고 초서가 아닌 정서를 쓰며 지면의 상단을 확연하게 띄워 쓴다. 용어 역시 수취인이 喪人일 경우 哀座下, 哀座前, 哀座, 哀次 등의 용어를 쓰고, 그가 머물고 있는 곳을 孝廬, 廬所, 廬下, 廬次, 廬史 등으로 쓴다. 편지 문두에는 稽顙, 稽顙再拜, 頓首, 頓首再拜, 省禮, 省式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 용어들 역시 발급인 또는 수취인의 당시 상황이나 위계관계 등에 따라 구분하여 쓴다.
1차 작성자 :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