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6월 18일, 김황이 오연 김면운의 문집 2질을 보내며 아울러 '고왕고유고' 2질도 보내고 발문을 써준데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으로 김수로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27년 6월 18일, 金榥이 金壽老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지난달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여전히 쌓인 회포를 다하지 못하여, 중간에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끝내 그러하지 못하여 늘 그리워하고 있었다고 상대방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였다. 어제 자신의 家兄이 상대방을 만나고 돌아왔고, 오늘 또 三從叔이 상대편을 경유해 오는 편에 안부를 알게 되었다고 전하며, 다만 집안에 어린 사람이 죽은 일이 있었다는 소식에, 스스로 너그럽게 그 슬픔을 누르고 영원히 잊으시길 바란다고 위로하였다. 梧淵 할아버지 문집이 간행되었음을 밝히고, 문집 두 질을 부쳐준다고 하였다. 특히 後敍를 써 준 일은 잊을 수 없는 盛德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표하였다. 재종형이 가까운 시일에 상대방을 찾아갈 것임을 말하고, 다른 일은 따질 것 없이 梧淵선생의 문집이 100여년 만에 세상에 나온 것이 가장 다행한 일이라고 기뻐하며, 자신의 高祖夫의 遺稿 두 질도 아울러 부친다고 追記하였다. 梧淵 金冕運(1775~1839)의 문집 서문은 河謙鎭이 쓰고 발문은 金壽老가 썼다. 重齋 金榥은 한말부터 70년대 후반까지 살았던 영남의 큰 유학자로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였다. 그런 그가 직접 쓴 이 편지는 자신의 선조인 梧淵 金冕運의 문집이 간행된 사실이 기록되어 있어서 『梧淵集』이 간행된 사실과 경위를 알 수 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하겠다.
자료적 가치
간찰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찰은 상호간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주고받거나 학문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학문적인 교류나 토론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학문적인 토론이나 주장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도 전달되며, 후대에 문집에 수록되거나 별도의 서책으로 편집되어 개인의 중요한 저술로 전해지기도 한다.
『慶南文化硏究』24집, 이상필, 경남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류지훈,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