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4월 3일, 이재찬이 집안이 초상을 당한 일을 전하며 돈을 보내면서 반찬을 도우라는 내용으로 김인섭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900년 4월 3일, 李宰鑽이 金麟燮에게 보낸 편지이다. 지난해 섣달 11일에 보내준 서찰은 인편이 없어 제때에 답장을 못하였으며 仲春에 상대방의 아들이 방문했을 때에도 소란스러워 서찰을 올리지 못하여 지금까지도 죄송한 마음을 밝히고, 화창한 날씨에 상대방과 가족들의 안부가 어떠한지 물었다. 자신은 지난 섣달 4일에 娣氏의 喪을 당하였고, 또 8일에는 甥兒가 원통하게 죽어서 간장이 끊어지는 듯한 심정을 형용하기 어려움을 말하고, 여름에 들어와 현기증과 가래가 빌미가 되어 머리에 빗질도 한번 하지 못하였음을 실토하고 상대방을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음을 전하고는, 아이를 대신 보내니 용서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노인은 고기를 먹지 않으면 배가 부르지 않기 때문에 十緡文을 보내니 반찬을 도우라고 하고, 모시고 소요하며 拈韻하고 싶은 심정을 전하였다.
자료적 가치
간찰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찰은 상호간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주고받거나 학문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학문적인 교류나 토론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학문적인 토론이나 주장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도 전달되며, 후대에 문집에 수록되거나 별도의 서책으로 편집되어 개인의 중요한 저술로 전해지기도 한다.
『慶南文化硏究』24집, 이상필, 경남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류지훈,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