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12월 28일, 하한철이 “나이 오십에 49년 동안의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는 거백옥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지남거가 되어줄 것을 당부한 내용으로 단계 김인섭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8년 12월 28일, 河漢徹이 端磎 金麟燮에게 보낸 편지이다. “나이 오십에 49년 동안의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는 蘧伯玉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指南車가 되어주기를 당부한 내용으로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하고 서찰로도 대신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고 지난번에 입은 피해를 위로하였다. 조용히 정양하는 상대방의 안후는 강복하며 세 아들을 안온하게 잘 모시는지를 묻고, 자신은 궁벽한 집에서 하는 일이 없으나 노쇠함과 질병이 서로 침입하여 세모(歲暮)가 되면 온갖 감회가 일어나는데 젊어서 배우지 않아 늙어서 보여 줄만한 것이 없는 것은 필연의 이치임을 실토하였다. “나이 오십에 49년 동안의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年五十 而知四十九年非〕”라는 말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자 함을 밝히고는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를 모르겠으니 상대방이 指南車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면서 담배를 1봉 보내었다.
자료적 가치
간찰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찰은 상호간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주고받거나 학문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학문적인 교류나 토론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학문적인 토론이나 주장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도 전달되며, 후대에 문집에 수록되거나 별도의 서책으로 편집되어 개인의 중요한 저술로 전해지기도 한다.
『慶南文化硏究』24집, 이상필, 경남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晋陽續誌』, 성여신, 남명학고문헌시스템
『端磎集』, 김인섭, 남명학고문헌시스템
『琴臯集』, 성석근, 남명학고문헌시스템
류지훈,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