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10월 16일, 이도량이 상대방 부친의 회갑을 축하하고 수운시를 지어 보내는 내용으로 김수로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6년 10월 16일, 沙月의 李道亮이 溪上의 金壽老에게 보낸 편지이다. 김수로는 김인섭의 長子이고 景陽은 김수로의 字이다. 양가(兩家)의 부자(夫子)가 서로 나이가 같아 정의가 더욱 돈독함을 말하고 상대방 부친의 회갑에 축하시를 지어 보내는 일이 남에게 뒤질 수 없다고 하면서 시를 지어서 축하를 하는 반면 자신의 부친은 상대방의 부친과 연세는 같지만 먼저 돌아가신 아쉬움을 전하였다. 상대방 부모님의 장수를 기리는 시인 ‘謹次春萱壽韻三首’가 별지로 있다.
자료적 가치
간찰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찰은 상호간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주고받거나 학문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학문적인 교류나 토론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학문적인 토론이나 주장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도 전달되며, 후대에 문집에 수록되거나 별도의 서책으로 편집되어 개인의 중요한 저술로 전해지기도 한다. 특히 이 문서에서는 부모의 壽宴을 맞아 여러 知舊들을 초청하던 일과 초청을 받은 이들이 시를 지어 축하해 주었던 아름다운 정황이 담겨져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慶南文化硏究』24집, 이상필, 경남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류지훈,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