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8월 3일, 이재순이 봄에 상대방의 지역에 갔다가 찾아뵙지 못하고 돌아온 미안함과 부채를 받은 일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는 내용으로 김인섭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95년 8월 3일, 李宰珣이 金麟燮에게 보낸 편지이다. 인편에 편지를 받고 정의가 가득한 말씀에 고마움을 표하고 더위가 가고 서늘한 날씨가 시작되는 즈음에 靜養하는 안부가 평안한지 아들은 병이 회복되었는지 등의 근황을 물었다. 자신은 어린아이의 驚氣로 두 번이나 놀랐지만 다른 아이는 무탈하여 다행이라는 소식을 전하였다. 그리고 봄에 상대방이 사는 지역으로 한번 갔지만 함께 갔던 사람 때문에 만나보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사실을 전하며 전날의 약속을 저버려서 면목이 없다고 사과하였다. 이런 와중에도 부채를 보내주어 모기와 파리를 쫓는데 쓸 뿐만이 아니라 답답한 마음까지 열어주니 仁人은 사람을 물리치지 않음을 진실로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추신으로 참빗 한 자루를 보내었다.
자료적 가치
간찰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찰은 상호간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주고받거나 학문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학문적인 교류나 토론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학문적인 토론이나 주장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도 전달되며, 후대에 문집에 수록되거나 별도의 서책으로 편집되어 개인의 중요한 저술로 전해지기도 한다.
『慶南文化硏究』24집, 이상필, 경남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류지훈,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