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2월 4일, 족종손 김호원이 둘째 며느리가 사망한 것을 위로하는 내용으로 단계 김인섭에게 보낸 위문편지
내용 및 특징
1882년 2월 4일, 族從孫 金鎬源이 端磎金麟燮에게 보낸 문안편지이다. 찾아뵌 것이 몇 년이 지났으며 두 곳의 소식이 막힌 것이 仙境과 世俗같아 哀慶과 憂樂을 서로 잊고 지냈음을 실토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문후하지 못한 것을 孔距心의 罪에 비유하여 사과하였다. 孔距心은 『孟子』「公孫丑下」나오는 이야기로, 제 나라의 平陸이란 고을의 수령이었는데, 녹봉을 중요하게 여기고 義를 가벼이 여긴 것을 사죄한 내용이다. 지난 연말에 상대방이 둘째 子婦의 喪을 당한 것을 위로하고 蘭玉같은 자품으로 원외의 친척들과도 두루 화목하였음을 회상하고, 자신도 지난해 봄에 叔母의 상을 당하였으며 숙부가 노년에 홀로 지내는 심정을 전하였다. 상대방의 맏아들이 벼슬길에 나간 것은 가문의 경사임을 강조하며 축하하고, 자신이 거주하는 남쪽은 姑蘇의 義庄이나 杜陵의 廣廈가 없어서 족인들이 소홀히 여기는 곳임을 강조하고, 상대방이 보내준 서찰은 鄙寬薄敦하는 효과가 있음을 말하고 몇 가지 물건을 보내며 정성을 표시하였다.
자료적 가치
간찰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찰은 상호간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주고받거나 학문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학문적인 교류나 토론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학문적인 토론이나 주장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도 전달되며, 후대에 문집에 수록되거나 별도의 서책으로 편집되어 개인의 중요한 저술로 전해지기도 한다.
김인섭의 둘째 자부인 金基老(1861~1922)의 妻 南平 文氏가 1881년 11월 11일 사망한 것은 족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慶南文化硏究』24집, 이상필, 경남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晋陽續誌』, 성여신, 남명학고문헌시스템
『端磎集』, 김인섭, 남명학고문헌시스템
『琴臯集』, 성석근, 남명학고문헌시스템
류지훈,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