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1년 9월 2일, 문회장이 상대방의 며느리가 된 자신의 딸의 안부를 묻고 이 달 7일에 친정으로 데리고 올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으로 김인섭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81년 9월 2일, 文繪章이 金麟燮에게 보낸 편지이다. 봄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서로 소식이 막혔던 사실을 이야기하며 답답함을 드러내어 탄식하며 그간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온갖 병들이 몰려들어 편안한 날이 없으며, 聾症이 갈수록 심해져서 마치 나무나 흙으로 만든 인형과 같다며 차라리 죽느니만 못하다고 탄식하였다. 이어 상대방의 며느리가 된 자신의 딸의 안부를 물으며 가르친 것도 없고 성품도 불민하니 잘 돌보며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리고 지금쯤은 친정생각이 날 것이니 이 달 7일로 날을 잡아 데리고 올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문회장은 김인섭의 둘째 아들 基老의 장인이다. 恭人 南平文氏인 그녀는 이 해 11월 11에 사망하였다.
자료적 가치
간찰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찰은 상호간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주고받거나 학문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학문적인 교류나 토론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학문적인 토론이나 주장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도 전달되며, 후대에 문집에 수록되거나 별도의 서책으로 편집되어 개인의 중요한 저술로 전해지기도 한다.
『慶南文化硏究』24집, 이상필, 경남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端磎集』, 김인섭, 남명학고문헌시스템
류지훈,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