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2년 5월 29일, 아들 김인섭이 객지에서 병을 얻어 고생하는 아버지를 근심하며 할아버지도 삼복더위에 건강이 좋지 않으니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내용으로 아버지 김영에게 보낸 문안편지
내용 및 특징
1852년 5월 29일, 아들 金麟燮이 아버지 金欞에게 보낸 편지이다. 객지에서 병을 얻어 고생하는 아버지를 근심하며 할아버지도 삼복더위에 건강이 좋지 않으니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다.
병을 얻어 贊壽館에서 머무르며 치료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지난달에 遜項에 거주하는 倡優편에 들었음을 밝히고는 풍문으로 전하는 소문이라 미심쩍었는데 지난 그믐에 黃漢이 방문하여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음을 말하였다. 근심스럽고 염려되는 마음을 전하고는 병의 근원이 지난 4월에 海美와 唐津에서 식사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원인임을 말하고는 자신이 당장 달려가 모시지 못하는 심정을 토로하였으며 지금은 廟洞達明의 집에서 조리하여 평상으로 회복된 것을 알고는 기뻐하였다. 자신은 할아버지의 근력은 점점 쇠약해지지만 지난달 이후로 별탈이 없었는데 근래 장마더위에 설사를 만나 고생하다가 지금은 많이 나았으며 기운이 쇠약해져서 걱정되는 심정을 전하고는 삼복더위에 앞으로의 형세를 알 수 없으니 상황을 보아 집으로 돌아올 것을 당부하였다. 智의 공부는 그의 편지에 모두 밝혔으며 매년 이맘때면 이러한 병이 있음을 말하였으나 무슨 병인지는 자세하지 않다.
피봉에 丹溪本第에서 廟洞의 行次所로 보내며, 槐津宅의 轎軍이 돌아가는 편에 부친다고 기록하였다.
자료적 가치
간찰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찰은 상호간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주고받거나 학문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학문적인 교류나 토론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학문적인 토론이나 주장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도 전달되며, 후대에 문집에 수록되거나 별도의 서책으로 편집되어 개인의 중요한 저술로 전해지기도 한다.
『慶南文化硏究』24집, 이상필, 경남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晋陽續誌』, 성여신, 남명학고문헌시스템
『端磎集』, 김인섭, 남명학고문헌시스템
『琴臯集』, 성석근, 남명학고문헌시스템
류지훈,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