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10월 26일, 임노 부남이가 김노 소옥매에게 안산원에 있는 밭 3두락을 95냥의 돈을 받고 구문기 1장과 함께 방매하면서 작성해 준 토지매매명문
내용 및 특징
1903년 10월 26일, 林奴 夫男이 金奴 小玉每에게 밭 3斗落을 방매하면서 작성해 준 토지매매명문이다. 明文이란 어떤 권리를 증명해 주는 문서로 흔히 토지와 노비, 가옥 등을 매매하는 문서명으로 쓰인다. 토지매매명문은 파는 사람이 작성하여 사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여기에는 대체로 매매 연월일과 買受者, 賣渡事由, 賣渡物의 소재지, 量案上의 字 ․ 番, 結負[卜]束과 斗落, 배미[夜味/庚味] 등 매매 대상물의 정보와 가격, 그리고 賣渡人[財主], 筆執, 證人 등이 기록된다. 그러나 시대와 작성하는 사람에 따라 이들 가운데 일부가 생략되기도 하였다.
이 문서는 夫男이가 자신의 상전인 林氏宅이 긴요하게 쓸 일이 있어서 상전이 매득한 田인 鞍山員에 있는 壹字 36田 5負 3斗落을 95냥의 돈을 받고 舊文記 1장과 함께 영원히 방매한다는 것을 증빙하기 위해 작성해 준 것이다. 이때 某年에 還退하기로 하고 우선 放賣한다는 내용을 적었다가 지웠다. 여기서 本文記란 이전에 작성되었던 매매문서를 말하며, 舊文記라고도 한다. 또한 환퇴란 토지 등 부동산을 판사람[賣渡人]이 산사람[買受人]에게 판값을 치르고 되 물리는 것을 말한다. 특정한 기한이 명기되지 않은 경우에는 보통 10년까지는 환퇴가 가능하였다. 이 문서는 證人과 筆執은 따로 기록되어 있지 않고, 田主 林奴 夫男이가 작성하고 手決했다. 임노, 김노라는 호칭은 임씨, 김씨의 노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문서에서 노가 참여하여 글을 작성하는 등 토지매매행위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전답 등의 소유자가 아니며 양반을 대신하여 문서를 작성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은 양반이 매매 행위에 직접 참여하기를 기피하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료적 가치
토지매매명문은 고문서학, 법제사, 경제사 등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이를 통해 우선 각 시기별 토지 매매관행이나 제도, 문서의 형식 등을 살필 수 있으며, 개인 가문별로는 소유 토지의 취득과정과 放賣 사유, 재산의 상실과 집적과정 등을, 전체적으로는 당시 토지의 파악방식, 價格의 동향, 신분별 토지소유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본 문서를 통해서는 한말의 토지가격을 알 수 있으며, 본래 토지 소유자의 실명 대신에 노비 명의로 문서를 발급한 사실 등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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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주,심수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