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1년(철종 12) 11월 11일, 甥侄 柳肯鎬·柳膺鎬가 외숙 李源祚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61년(철종12) 11월 11일에 甥侄 柳肯鎬·柳膺鎬가 외숙인 李源祚에게 보낸 간찰이다.
큰 외숙부의 大祥이 다가오는데, 집안에 괴로운 경황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애통한 심정을 전하였다. 그들은 옳고 그름과 훼손과 稱譽를 저 흐르는 물에 맡긴다면, 천하에 어려울 일은 없겠지만, 또한 자신의 목숨과 家運이 연계되어 있기에 상세하게 고한다고 하였다.
중형이 겨울 추위에 徒步로 떠나 걱정이 되며, 내년 봄에 한번 오시겠다는 말씀은 大平의 정리에 그럴 듯하고, 高山 廟役에도 영광이겠지만 노인의 行步를 어찌 바랄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끝으로 집안일이 안정되면 모든 일을 그만두고 가서 朔望에 한번 곡하여 오늘의 애통함을 조금이나마 펴겠다는 마음을 전하였다.
이 간찰은 피봉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앞쪽을 남겨서 접은 뒤에 풀로 붙이고 발신자를 표기하여 피봉으로 대신하였다. 이러한 것를 ‘自封’이라고 한다.
발급자의 큰 외숙부는 李源祜로 이원조의 친형인데, 1859년에 사망하였다. 1861년 11월 즈음은 바로 그의 대상이다.
자료적 가치
간찰[편지]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당시의 건강이나 질병, 가난, 흉년 등의 문제와 발신자와 수신자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이 간찰은 큰 외숙의 大祥에 참석하여 목 놓아 곡하지 못하는 애틋한 심정을 지면에 가득 담았다. 참으로 상대를 위하는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이렇듯 簡札은 그 내용이 자신의 감정이나 사고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어서 인간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凝窩全集』, 李源朝, 여강출판사, 1986
이세동, 『東方漢文學』12,동방한문학회, 199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편, 역락, 2006
金允朝, 『東方漢文學』30,동방한문학회, 2006
『간찰』, 심경호, 한얼미디어, 2006
황동권,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