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년(철종1) 2월 9일, 世下生 鄭在箕가 慶州府尹인 李源祚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50년(철종1) 2월 9일 世下生 鄭在箕가 慶州府尹인 李源祚에게 보낸 서간이다.
상대방이 누이동생의 喪事를 당한 일은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자신은 얼마전에 본가에 돌아와 1월 20일에 보낸 서찰을 보았으며 지금 또 서찰을 받으니 위안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였다.
봄추위가 아직 매서운데 고을을 다스리는 일과 喪中의 건강은 어떠한지 묻고, 자신은 섣달에 부모님을 뵙고 월초에 돌아오는 길에 병이 생겨 말에 실려와 열흘동안 심하게 앓았으며 아직도 이불을 끌어안고 지내는 상황을 말하였다.
상대방이 부탁한 책자는 遠村에 기별하여 종이를 구해와 印出하려고 하나 종이가 얼마나 들지를 몰라서 걱정이며, 요사이 陶山書院의 하인들이 印出만하고 책표지를 만들지 못한다고 하니 걱정스러움을 전하였다.
안경을 만드는 옥은 품질이 좋지 않아 흐리고 어두워 물체를 잘 볼 수가 없으니, 처음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며, 아마도 匠人에게 속은듯하여 난처함을 밝혔다.
자료적 가치
이 편지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정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정재기는 아마 편지를 쓰던 당시에 도산서원의 일을 담당하고 있었으며, 둘째, 遠村은 진성이씨의 집성촌으로 아마 퇴계선생과 관련된 문집일 가능성이 높으며 인출할 종이도 원촌에서 구하려고 하였다. 셋째, 서원의 하인들이 인출은 하지만 책의 표지는 제작기술이 뒤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넷째, 당시에 안경을 하나를 제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 와중에서도 장인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잘못 제작되었음을 느끼게 한다.
『凝窩全集』, 李源朝, 여강출판사, 1986
「凝窩 李源祚 先生 生平事蹟考」, 이세동, 『東方漢文學』12,동방한문학회, 199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편, 역락, 2006
「書牘類의 특징과 조선 후기의 양상」, 『東方漢文學』30,동방한문학회, 2006, 金允朝
『간찰』, 심경호, 한얼미디어, 2006
김상환,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