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7년(헌종13) 9월 4일, 服人査下 朴升海가 慈山府使인 李源祚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47년(헌종13) 9월 4일 服人査下 朴升海가 慈山府使인 李源祚에게 보낸 서찰이다.
지난봄에 보낸 답신은 받아 보았을 것으로 여기며 산천이 아득히 멀어 소식을 들을 방법이 없어서 답답한 심정을 전하고, 伯氏의 서찰을 받고 비로소 皂蓋가 잘 도착한 것을 알았으며 형제분과 자제들도 잘 있음을 알고는 위로되는 마음을 전하였다.
자신[服人査下]은 늘그막에 궁핍한 상황을 장님이 지팡이를 잃은 형상에 비유하여 처참함을 말하고, 다만 누이가 어린 조카들을 잘 거느리고 있는 것이 즐거움임을 밝히고, 상대방이 휴가를 내어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소문을 듣고 곧장 달려가 사돈[通家]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싶었으나 오랜 병으로 웅크리고 있어서 찾아뵙지 못한 한스러운 심정을 전하였다. 매부[妹郞]는 달포쯤 머무르다가 본가의 서찰을 받고 돌아간다고 하기에 잠시 글을 써서 문안 서신을 올리며, 추신으로 인삼 18본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자료적 가치
응와 연보에 의하면 이원조는 자산부사로 부임하며 조카인 震相을 데리고 간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서찰을 통하여 이원조가 말미를 내어 고향을 방문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자신의 누이가 응와의 집안과 혼인한 것이 확인되며, 간찰은 짧은 글로서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글이라는 점에서 문학성도 아주 높다. 자신의 상황을 장님이 지팡이를 잃은 상황으로 비유하는 등 문학성이 돋보이며, 자신의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을 전하면서도 인삼을 보내는 등 멀리서 벼슬살이하는 사돈을 걱정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凝窩全集』, 李源朝, 여강출판사, 1986
「凝窩 李源祚 先生 生平事蹟考」, 이세동, 『東方漢文學』12,동방한문학회, 199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편, 역락, 2006
「書牘類의 특징과 조선 후기의 양상」, 金允朝, 『東方漢文學』30,동방한문학회, 2006
『간찰』, 심경호, 한얼미디어, 2006
김상환,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