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7년(헌종13) 2월 3일, 安陵吏로 있던 李在稼가 慈山府使로 재직 중인 李源祚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47년(헌종13) 2월 3일 安陵吏로 있던 李在稼가 慈山府使로 재직 중인 李源祚에게 보낸 서찰로, 보내준 詩板을 門楣에 걸어놓고 읊조리니 누대의 光輝가 배로 더한다는 내용이다.
발신자는 변방에서 같이 떠도는 것은 또한 기이한 인연임을 강조하고 고을을 다스리는 體候가 잘 보호되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어서 자신은 업무가 바쁜데, 자주 병상에 누워 있어서 걱정이며, 또한 집의 아이가 거듭 남쪽 고을에 제수되어 감사와 축하가 끝이 없지만, 행여나 차고 넘칠까 두렵다고 하였다.
보내준 詩板은 門楣(문 위에 가로 댄 나무)에 높이 걸어두고 읊조리며 돌아오니, 또한 淸遠하고 豪壯하여 진부함을 씻기에 충분하여, 이 시판 때문에 누대의 光輝가 배나 더해질 것이므로, 西土(평안도) 강산의 다행이라고 하였다.
자료적 가치
간찰[편지]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당시의 건강이나 질병, 가난, 흉년 등의 문제와 발신자와 수신자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이 간찰은 서체가 매우 유창하고 깔끔하다. 서예 미학적 관점에서도 연구하기 좋은 자료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지어준 시를 詩板으로 만들어 누각에 걸어두고 읊조리는 고인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
『凝窩全集』, 李源朝, 여강출판사, 1986
이세동, 『東方漢文學』12,동방한문학회, 199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편, 역락, 2006
金允朝, 『東方漢文學』30,동방한문학회, 2006
『간찰』, 심경호, 한얼미디어, 2006
황동권,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