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1년(헌종7) 12월 28일, 李明迪이 濟州牧使인 凝窩 李源祚에게 보낸 서찰로, 전주의 白景采는 자신의 문하의 사람으로 마침 龍木을 운반해 와야 하니 수송에 불편함이 없도록 주선해 줄 것을 당부한 내용
내용 및 특징
1841년(헌종7)에 李明迪이 濟州牧使인 凝窩 李源祚에게 보낸 간찰이다. 추운 삼동이 괴롭지만 새해가 이틀 남은 이때 그립다는 첫 인사에 이어서 자신은 요즈음 집사람의 風丹 증세로 괴로움을 견디기 어렵다는 근황을 전하였다.
전주의 白景采는 정이 든 자기 문하의 사람으로 근래에 梨津으로 이임되었는데, 마침 긴히 쓸 일이 있어 마땅히 龍木을 운반해 와야 하니 관아로부터 보호를 받기를 청하였다. 이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선하여 수송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龍木은 나뭇결이 불규칙하고 고운 재목으로 400∼500년 된 늙은 귀목나무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소용되는지는 자세하지 않다. 梨津은 전라남도해남군북평면으로 이곳이 배의 형국을 닮았다고 하여 ‘배진’으로 불리었는데 이 마을에는 1598년에 설치된 배진진이 있었던 곳이다.
風丹은 丹毒으로 皮膚 또는 粘膜部에 일어나는 急性 傳染病으로 高熱을 내며 그 局部의 皮膚가 붉어지며 붓고 차차 퍼져서 腫瘡ㆍ疼痛을 일으키게 되는 症勢로, 내버려두면 危篤하게 되는 병이다.
梨津은 해남군의 지명이며, 제주도 예전에는 호남에 속하였다. 그리고 제주도의 龍木이 품질이 우수하였는지는 문헌을 고찰할 필요가 있겠다.
자료적 가치
간찰[편지]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당시의 건강이나 질병, 가난, 흉년 등의 문제와 발신자와 수신자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이 자료에서는 지방관에게 사적으로 필요한 용목 운반을 위해 도움과 보호를 요청하고 있는 사사로운 청탁을 살필 수 있다.
『凝窩全集』, 李源朝, 여강출판사, 1986
이세동, 『東方漢文學』12,동방한문학회, 199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편, 역락, 2006
金允朝, 『東方漢文學』30,동방한문학회, 2006
『간찰』, 심경호, 한얼미디어, 2006
황동권,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