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9년(헌종5) 8월 10일, 瓢谷의 柳致敎가 軍資監正로 있던 李源祚에게 보낸 답신으로, 한양에서 벼슬살이 하는 상대방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자식의 과거시험에 영남의 벼슬아치들이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은 데에 대한 불만과, 자식 혼사를 위하여 돈을 꾸어달라는 내용
내용 및 특징
1839년(헌종5) 8월 10일 안동瓢谷의 柳致敎가 軍資監의 判事로 있던 李源祚에게 보낸 간찰이다.
月初에 遠臺로부터 두 차례 보낸 서찰을 받았으며, 良洞에 있을 때에 답신을 올린 것은 울적한 심정을 8~90% 쏟아내었음을 밝히고, 멀리 한양으로 벼슬살이하려 간 상대방을 더욱 목을 길게 늘이고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심정을 토로하고, 멀리서 공무에 이바지하며 어찌 천리 밖의 買田의 근심이 없겠는가마는 많이 궁핍하지 않다고 하니 위로된다는 말을 전하였다.
자신은 부모님의 병환은 여전하며 가을에 감기[寒嗽]가 겹쳐서 고생하였음을 말하고, 큰 병을 두 번 겪고는 괴로움을 떨치려고 東都를 다녀오는 길에 피로가 겹쳐서 오히려 고생하였다고 하였다.
자신의 아이는 이번 鄕試에 응시하려고 하며, 泮中의 영남 벼슬아치들이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상대방의 손자를 지난번에 遠臺에서 만났는데 그의 자질이 훌륭함을 칭찬하고, 이달 10일 이후에 돌아갈 것이라는 말과, 대포의 소식을 듣기가 어려워 자신의 아이가 達城으로 갈 때에 찾아뵙게 할 생각이며, 올 가을에 두 아이의 혼사를 치를 예정인데 禮物은 폐지할 수가 없으니 10량을 빌려주면 내년에 갚겠다는 말과 추신으로 담배를 조금 보낸다는 내용이다.
자료적 가치
간찰[편지]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당시의 건강이나 질병, 가난, 흉년 등의 문제와 발신자와 수신자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이 자료에서는 자식을 과거시험을 통하여 입신시키고자하는 마음과 빚을 내어서라도 자식을 혼인시키려는 부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凝窩全集』, 李源朝, 여강출판사, 1986
이세동, 『東方漢文學』12,동방한문학회, 199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편, 역락, 2006
金允朝, 『東方漢文學』30,동방한문학회, 2006
『간찰』, 심경호, 한얼미디어, 2006
황동권,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