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년(순조9) 11월 7일, 李瀯夏가 殷栗縣監인 李奎鎭에게 보낸 서찰로, 下吏인 金喆剛은 다년간 자신을 모신 官廳色이니 잘 부탁한다는 내용
내용 및 특징
1819년(순조9) 11월 7일 李瀯夏가 殷栗縣監인 李奎鎭에게 보낸 간찰이다.
추운 날씨에 새로 부임하였는데 건강은 괜찮은지 糶政은 근심스럽지 않은지를 물었다.
下吏인 金喆剛은 자신을 다년간 모신 사람으로서 부지런하고 좋은 사람이며, 비리와 관련된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며, 자신이 신임하는 官廳色이라고 하였다. 마을에 가까운 곳에 살기 때문에 갑자기 점검하더라도 곧장 달려올 것이므로 그에게는 특별히 말미를 허락해주어도 문제가 없다고 하였다. 끝으로 자신의 말을 번거롭게 여기지 말고 다시 한 번 헤아려 베풀어 주기를 당부하였다.
이 간찰은 자신이 데리고 있었던 下吏를 후임 현감에게 부탁하고 있는데, 임기가 끝났어도 자신의 하리를 살뜰하게 살피는 목민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李瀯夏가 李奎鎭 이전의 殷栗縣監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하고, 서찰의 내용이 李奎鎭에게 그가 부리던 아랫사람을 부탁한 것인 데에도 조금도 지나치거나 비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료적 가치
간찰[편지]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간찰 자료는 주로 안부와 건강 등 일상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런 내용들 대부분은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편지글의 자료적 가치는 바로 이 내밀성과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당시의 건강이나 질병, 가난, 흉년 등의 문제와 발신자와 수신자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정사나 일반적인 사료에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개인의 미묘한 생각이나 입장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간찰자료는 그 자체의 형식과 용어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사 혹은 일상생활사, 심성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凝窩全集』, 李源朝, 여강출판사, 1986
이세동, 『東方漢文學』12,동방한문학회, 199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편, 역락, 2006
金允朝, 『東方漢文學』30,동방한문학회, 2006
『간찰』, 심경호, 한얼미디어, 2006
황동권,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