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4년(순조14) 윤월 5일, 少弟 朴升煥이 李奎鎭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1814년(순조14) 윤월 5일 少弟 朴升煥이 李奎鎭에게 보낸 서간이다.
상대방의 형제와 아들의 안부를 묻고, 자신은 부모가 오랫동안 병환으로 위태로운 지경에 있어서 두렵고 절박한 상황을 말하고, 춘궁에 한양으로 과거에 응시하려 가는 것은 전혀 계획할 수 없는 심정임을 밝혔다.
지난번에 부탁한 일은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으나 현재의 상황으로는 이 사람이 아니면 그 일을 맡을 사람이 없으니 특별히 생각하고 부탁하여 실효를 거둘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자료적 가치
간찰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그것은 편지의 내용이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자료가 집적되면서 간찰자료에 대한 새로운 방법이나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그것은 간찰이 일정한 형식과 특정한 용어를 가지고 있으며, 내용 또한 당사자 간의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라는 점 때문이다.
피봉의 大浦 李掌令宅으로 보아 李奎鎭에게 보낸 서찰임을 알 수 있으며, 이규진은 1813년에 司憲府 掌令에 제수되었다. 성주군대포와 고령군桃津과는 별로 멀지 않은 거리이며, ‘이 사람이 아니면 그 일을 맡을 사람이 없다’는 말로 보아 중요한 사안임을 느끼게 하며, 봄에 춘궁기를 당하여 과거에도 응시하려 갈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凝窩全集』, 李源朝, 여강출판사, 1986
「凝窩 李源祚 先生 生平事蹟考」, 이세동, 『東方漢文學』12,동방한문학회, 199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편, 역락, 2006
「書牘類의 특징과 조선 후기의 양상」, 金允朝, 『東方漢文學』30,동방한문학회, 2006
『간찰』, 심경호, 한얼미디어, 2006
김상환,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