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년 4월 12일, 服人 李老淳이 수신자 미상에게 보낸 편지
내용 및 특징
기□년 4월 12일 服人 李老淳이 수신자 미상에게 보낸 서간이다. 서찰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송별한 뒤에 새로운 감정이 날마다 일어나며 인편이 와서 서찰을 전해주어 위로되었으며, 하물며 여러 날 撼頓된 뒤에 重侍下(조부양대)를 모시는 즐거움에 손절이 없음을 알았으니 더욱 위안이 됨을 전하였다. 자신[服人]은 미련하게 예전과 같이 지내고 있어서 족히 말씀드릴 만 한 것이 없으며 端陽(단오절)을 전후하여 한번 찾아뵐 것을 약속하고, 어버이를 모시는 즐거움이 더욱 건승하기를 빌면서 끝맺었다.
이 서찰은 피봉이 없고 본문에서도 간지를 己자만 기록하고 또 큰 사건을 기록한 것이 없어서 정확한 년도를 확인할 수가 없으나, 발신자의 생몰 년대를 추정해보면 이 서찰의 수신자는 응와 이원조일 가능성이 높다. 단오절에 만날 것을 약속한 것으로 보아 평소에도 절친하며 자주 만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한다.
자료적 가치
간찰자료는 조선시대의 고문서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한 상태이다. 그것은 편지의 내용이 주고받는 사람 상호간에만 이해될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이야기 되는 사건의 전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자료가 집적되면서 간찰자료에 대한 새로운 방법이나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그것은 간찰이 일정한 형식과 특정한 용어를 가지고 있으며, 내용 또한 당사자 혹은 가족 간의 내밀한 이야기이거나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라는 점 때문이다.
또한 간찰은 짧은 글로서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글이라는 점에서 문학성도 아주 높다. 따라서 사상사, 유학사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간찰에 쓰인 서체는 서예사연구나 문화사적 자료로도 높은 가치를 가진다. 이 서찰은 피봉이 없어서 더 자세한 것을 고찰할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凝窩全集』, 李源朝, 『여강출판사, 1986
「凝窩 李源祚 先生 生平事蹟考」, 이세동, 『東方漢文學』12,동방한문학회, 199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편, 역락, 2006
「書牘類의 특징과 조선 후기의 양상」, 金允朝, 『東方漢文學』30,동방한문학회, 2006
『간찰』, 심경호, 한얼미디어, 2006
김상환,심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