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임인) 5월 8일에 내종(內從) 성재기(成在祺)가 단계의 손자로 짐작되는 외사촌 자 욱경(郁卿)에게 보낸 서신
내용 및 특징
1960년(임인) 5월 8일에 내종(內從) 성재기(成在祺)가 단계의 손자로 짐작되는 외사촌 자 욱경(郁卿)에게 보낸 서신이다. 근래 지은 시 두 수를 보내면서 화운해 보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시는 다음과 같다.
초봄에 상대방의 편지를 받고 답장을 보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밝히고, 소일 삼아 일전에 해금(海琴) 족장(族丈)과 함께 안의(安義)삼동(三洞)으로부터 해인사(海印寺)까지 십여 일을 두루 답방하면서 읊은 시가 축(軸)을 이루었으나 수신인과 함께하지 못하여 애석하다고 하였다. 또 어제 합천을 지나다 한 벗을 만났는데 , 욱경이 근일 시를 잘 짓는다는 명성이 단계(丹溪)와 삼가(三嘉) 등지에 회자될 만큼 대단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 솜씨가 매우 궁금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금년에 자신의 집에서 정우(鄭友)와 함께 글을 읽고 있는 터라서 자못 적적함을 면하고 있으니, 한 번 방문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는 내용이 있고, 상대방의 편지에 가사(家事)가 엉망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세상이 그렇게 되도록 한 것이지, 가운(家運)이 기울어서가 아니며, 천도(天道)가 있다면 자신의 외조부의 후록(後祿)이 마땅히 무궁토록 번창할 것’이라는 말로 위로하는 내용도 있다.
이어 시 2수를 실었는데, 다음과 같다.
分手居然歲月深 헤어져 지내온 세월 어느덧 오래
渭陽雲樹夢中森 외갓 곳 정경이 꿈 속에 삼삼하다
縱吾不往緣多病 비록 병이 많아 가 보지 못하지만
丹隱胡爲惜一尋 단은이 어찌 한 번 찾아옴을 아끼겠는가
聞說詩名動赤城 말 들으니 시 잘 짓는다는 명성 단성에 울려
摸山範水境層生 산수를 읊으면 경계가 생생하게 나타난다네
窮廬自恨頹唐甚 궁핍한 살림에 허물어져 가는 꼴이지만
祗願臨風數寄情 바람에 임하여 몇 줄 소식 전해 주기 바라네
자료적 가치
『慶南文化硏究』24집,「진주 지역 문집의 현황과 그 의미」, 이상필, 경상남도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晋陽續誌』, 성여신, 남명학고문헌시스템
『端磎集』, 김인섭, 남명학고문헌시스템
『琴臯集』, 성석근, 남명학고문헌시스템
1차 집필자: 김남규, 2차 집필자: 오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