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김상욱(金相頊) 서간(書簡)
1922년(임술) 10월 7일에 金相頊이 金麟燮의 집안으로 보낸 답장이다. 金麟燮의 아들 金壽老 형제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겨울에 받은 편지를 책상위에 두고 보배로 여기며 상대방이 생각날 때 마다 읽으니 맛이 단 음식을 먹는 것보다 낫다고 하며 상대방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였다. 이어 두루 안부를 물으며, 파도와 같은 큰일을 격고 난 뒤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이리저리 바쁘게 떠돌아다닌 지가 이미 20년이나 되었다고 하며, 지난날에는 상대방의 仲氏 季氏와 의지하고 지냈었는데, 지금은 텅 빈 산에 홀로 지내고 있어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가 되었으니 마음이 슬프다고 자신의 심사를 전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다만 父子사이 祖孫사이에 서로 위로하며 남은 세월을 보내려고 한다고 하였다.
시는 자신이 잘 짓지 못하는 것이라 다른 사람과 주고받는 일은 하지 않으려 했지만, 부탁에 사양할 수가 없어 시를 지어 보내니 부끄럽다고 하였다. 이는 답장인 것으로 보아 가족의 회갑에 축시를 부탁하여 여기에 부응하는 시를 지어 보낸 것으로 보인다. 언제 한 번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하며 글을 맺었다.
1차 집필자 : 김남규, 2차 집필자 : 오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