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1900, 대한제국4) 2월 21일 정기현(鄭基玄)이 보낸 서찰.
내용 및 특징
경자년(1900, 대한제국4) 2월 21일 정기현(鄭基玄)이 보낸 서찰이다. 수신인은 미상이고 7년 동안 죄를 지어 숨어사느라 상을 당한 것도 몰라 미안한 마음을 전한 내용이다.몇 년 동안 인편이 막혀 영윤(令胤)이 자친상(慈親喪)을 당한 것도 알지 못했는데 표인(表人)편에 서찰이 와서 기쁘기 한량없었다고 했다. 가마를 메는 종은 오지 않고 서울 종이 와서 전하고는 대답도 듣지 않고 곧장 달려가므로 그를 붙잡고 몇 자 적어 부치니 소식이 전해지는 것도 기필하지 못할 것 같다고 걱정을 하면서 몸은 건강하고 영윤도 힘써 농사짓고 부모 섬기고 이이들 기르며 밤에는 돌아가 책을 읽는지 물었다.나(世下)는 7년 동안 죄폐(罪廢)되어 숨어 사는데 종질 대신(大臣)은 나를 버리고 홀로 가서 외로운 그림자만 서로 위로할 뿐이라고 자신의 처지를 전했다. 종손(從孫) 인승(寅昇)이 참판에 제수되었는데 때가 가을이라 삼년상을 마친 위장은 마땅히 전할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모습은 이미 늙고 병들어 집 밖의 일은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자료적 가치
『慶南文化硏究』24집,「진주 지역 문집의 현황과 그 의미」, 이상필, 경남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1차 집필자: 김남규, 2차 집필자: 오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