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갑신) 4월 18일에 김형동(金瀅東)이 김인섭(金麟燮)의 집안으로 보낸 간찰로 명승지를 찾아다니는 상대방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전하고, 자신은 길이 어긋났을 뿐만 아니라 죽은 조카의 기일(忌日)이기 때문에 찾아뵙지 못한다는 사정 등을 전하는 내용.
내용 및 특징
1896년(갑신) 4월 18일에 金瀅東이 金麟燮(1827∼1903)의 집안으로 보낸 간찰이다.
얼마 전에 만나 본 일은 평생 景慕하던 소원을 이루었다고 하여,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표하였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모인 터라, 조용히 모시고 가르침을 받지 못한 것을 상기하며 매우 안타깝다고 하였다. 그리고 상대방이 지나가는 길에 특별히 편지를 보내 준 것에 대하여 감격하였고 자신이 먼저 편지로 문후를 드리지 못한 것을 자책하였다.
이어 객지에 나가 있는 상대방의 안부를 알게 되었고, 명승지를 찾아다니는 상대방이 많은 느낌이 있으리라고 부러워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바로 찾아가 뵈어야 하지만, 길이 어긋났을 뿐만 아니라 오늘이 바로 죽은 조카의 忌日이라서 가지 못한다는 사정을 전했다. 그리고 멀리 상대방이 다니는 산천을 바라보고 있다는 간절한 심정을 전하고 언제 다시 날을 잡아 상대방을 만날 수 있을지,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하였다.
여행길에 순조롭기를 기원하며 편지를 맺었다. 자신을 ‘侍生’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상대방을 父師로 대함을 알 수 있다.
이 편지는 피봉이 없고, 내용 중에 수신인을 확인할 만한 것이 없으므로 수신인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金麟燮에게 보낸 것으로 짐작된다.
자료적 가치
金瀅東은 1968년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추서 받은 독립 운동가이다. 이 편지는 그가 직접 쓴 편지로써 그의 생애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慶南文化硏究』24집 , 「진주 지역 문집의 현황과 그 의미」, 이상필, 경상남도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1차 집필자:김남규 , 2차 집필자:오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