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갑신) 윤5월 15일에 허전(虛傳)이 김인섭의 집안으로 보낸 간찰로 서울에는 해외 5·6국이 서로 뒤엉켜 어지러운 상태니 보는 사람을 심란하게 한다고 하고 이런 상황은 군자(君子)들이 도(道)를 근심해야 할 때이니, 더욱 공부에 힘쓰기를 바란다는 내용.
내용 및 특징
1884년(갑신) 윤5월 15일에 虛傳이 金麟燮(1827~1903)의 집안으로 보낸 간찰이다.
김인섭에게 보낸 간찰로 보인다.
오랫동안 소식이 없다가 편지를 받게 되어 마치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한번 만나서 마음을 터놓는 것만 못하다고 편지를 받은 감회를 전하였다. 이어 편지를 받고 더운 날씨에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고 하였다. 자신은 예전과 같이 지내고 있으며, 아들이 果川에 보임되어 벼슬살이 하고 있는데 큰 과실이 없음을 다행한 일이라고 하며 근황을 전하였다.
서울에는 해외 5·6국이 서로 뒤엉켜 어지러운 상태로, 보는 사람을 심란하게 한다고 당시의 사정을 전하였다. 이렇게 어지러운 상황이 언제 조용해질지 알지 못하니 이러한 시절은 君子들이 道를 근심해야 할 때이니, 더욱 공부에 힘쓰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자료적 가치
이 편지는 허전이 만년에 쓴 편지로, 1884년 甲申政變이 일어나기 전, 나라의 어지러운 상황에 대해 염려하는 선비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고, 이러한 때에 올바른 도리에 더욱 힘써야 하는 것이 선비들의 도리라는 당시 선비의 의식을 볼 수 있다.
『慶南文化硏究』24집, 「진주 지역 문집의 현황과 그 의미」, 이상필, 경상남도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端磎集』, 김인섭, 남명학고문헌시스템
『性齋集』, 허전, 한국고전번역원
1차 집필자 : 김남규, 2차 집필자 : 오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