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9년(고종9)장복추(張福樞)ㆍ희추(禧樞)형제가 이원조(李源祚)의 아들인 정상(鼎相)에게 보낸 간찰로, 상대방이 오래도록 병상에 있음을 알고서도 문안하지 못한 미안함을 전하고, 자신은 형수가 풍담(風痰)으로 폐물이 되었으며, 중형(仲兄)은 오랜 병에 오래도록 이맛살을 찌푸리고 지내는 상황을 전한 내용.
내용 및 특징
1869년(고종9) 정월 26일 장복추(張福樞)ㆍ희추(禧樞)형제가 이원조(李源祚)의 아들인 이정상(李鼎相)에게 보낸 간찰이다.
상대방이 오래도록 병상에 있음을 알고서도 몸소 나아가 문안하지 못하였는데 도리어 상대방이 문안서찰을 보내오니 해이하고 게으른 자신을 탓하고, 해가 바뀌었는데 대정(大庭:상대방의 아버지)대감의 체후는 난로(難老)하고, 모시는 아래에 조섭하는 절도는 점차 평상으로 회복되었으며 침선(寢饍:잠자고 먹는 것)은 또한 어떠한지 물었다.
모름지기 억지로라고 밥을 먹고 약을 복용하여 잘 조섭하고 마음을 맑게하고 사려를 안정하는 것으로 정양하는 방법으로 삼아서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원하고, 모시고 약시중하고 있을 상대의 아들도 마음을 졸이고 있을 것을 염려하였다.
자신은 형의 아내가 풍담(風痰)으로 폐물이 되었으며, 중형(仲兄)은 오랜 병에 오래도록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으나, 다만 재종질(再從姪)이 자주 문명을 와서 억지로 버티고 있을 뿐임을 전하였다.
이해 3월에 이 간찰의 수신자인 이정상(李鼎相)이 사망하고, 2년 뒤인 1871년 8월에 이원조가 사망하였으며, 발신자인 장복추가 이원조의 행장을 지었다.
자료적 가치
사망하기 2개월 전에 오히려 문병오지 않는 상대방을 걱정하며 문안서찰을 보낸 것을 알 수 있고, 장기간 병상에 있는 줄 알면서도 문병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글속에서 느끼게 하는 서찰이다.
「凝窩先生年譜」, 『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심수철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