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8월 15일에 罪從弟 단계 김인섭이 從兄들에게 쓴 편지
내용 및 특징
1867년 8월 15일에 罪從弟 단계 김인섭(1827~1903)이 從兄들에게 쓴 편지이다.
달노(達奴)가 온 편에 여러 형들의 편지를 받아 위로된다고 전하고, 자신은 어렵게 선산(善山)의 장천(將川) 시장을 천천히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 앞으로 갈 길이 700리나 남았다고 하며 통탄하였다. 1867년 8월에 암행어사의 탄핵을 받아 강원도고성군으로 유배형을 받고, 같은 달 12일에 길을 떠났다. 이 편지는 귀양 가는 길에 선산을 지나며 고향에 있는 종형들인 사월댁(沙月宅)과 중촌댁(中村宅), 화목댁(花木宅)과 대전댁(大田宅)에 보낸 편지이다.
소를 팔아 스무 냥을 받았고 또 물레방아를 팔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자신은 죄를 지은 몸으로 죽어도 아까울 것이 없지만 나머지 열 식구들을 굶겨 죽이는 꼴은 면해야 한다고 극력 말리고, 빚 스무 냥의 빚쟁이가 자신의 서신을 가지고 내려갈 것인데, 자신이 귀양에서 풀려 나오면 반드시 갚겠다고 하더라는 말로 달래서 보내고, 물레방아를 매도할 생각을 아예 하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귀양 가면서 가난한 살림에 남아있는 가족의 생계를 생각하는 애절한 마음이 잘 나타나있다. 천리 먼 유배지에서 아는 이도 없고 돈과 추위를 견뎌낼 의복 등 물품이 전혀 없으니 어떻게 살아 견딜 지 요량이 없어 한탄스럽다는 말과 어머니의 병환이 반드시 깊어질 것을 걱정하면서 돌보아 줄 것을 부탁하였다. 또 김해의 허씨 어른이 또 귀양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세도를 한탄하였다.
자료적 가치
端磎 金麟燮이 1867년 8월에 암행어사의 탄핵으로 강원도고성군으로 귀양을 떠나면서 쓴 친필 편지로, 그 당시 단계 집안의 형편과 단계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는 자료이다.
『慶南文化硏究』24집,「진주 지역 문집의 현황과 그 의미」, 이상필, 경상남도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晋陽續誌』, 성여신, 남명학고문헌시스템
『端磎集』, 김인섭, 남명학고문헌시스템
『琴臯集』, 성석근, 남명학고문헌시스템
1차 집필자: 김남규, 2차 집필자: 오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