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4년(고종1)이종목(李在穆)이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1792~1871)에게 보낸 간찰로 늘그막에 고향에서 지내는 상대의 안부를 묻고, 동학(東學)의 교세가 점차 확장되는 것에 대해 염려하며, 유림이 이단을 물리쳐야 된다는 내용.
내용 및 특징
1864년(고종1)이재목(李在穆)이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1792~1871)에게 보낸 간찰이다.
따뜻한 봄 날씨에 건강은 괜찮은지, 골치 아픈 일은 없는지를 물었다. 이어서 맏아들의 승진을 축하하였다. 맏아들은 이정상(李鼎相, 1808~1869)이다. 그는 1864년(고종1) 이즈음에 부사과(副司果)에 제수되었다.
그는 동학(東學)은 처음에는 대중을 현혹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여겼으나 끝에는 점점 창궐하여 복법(伏法)하는 데에 이르렀고, 근래에는 이 고장에까지 출몰하였으니 또한 농서(隴西)의 부끄러움이 됩니다. 우리 유림은 성토하고 설강해서 옳음으로써 이단을 물리치는 것이 진실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쪽에는 풍습과 견문이 아직도 옛날의 문구지간에 벗어나지 못하여 이것 때문에 진발할 수 없다고 전한다.
끝으로 야촌(野村)의 천연두가 아직까지 치열한데 보아(寶兒)는 종두(種痘)를 맞아서 통증은 없으나 지금도 병을 앓고 있으니 매우 민망하고 염려가 된다고 전한다.
자료적 가치
동학(東學)은 1860년(철종10) 최제우가 창도한 근대의 신 종교이다. 동학은 조선후기에 교세를 확장하면서 민간에 널리 퍼졌다. 이 간찰을 통해서 조선후기 동학의 교세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동학에 대한 유학자의 부정적 인식과 옛날의 고루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유학에 대해 탄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어지러웠던 조선후기, 지방 지식인의 의식이 적 날 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다.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역락, 2006
「凝窩先生年譜」,『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황동권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