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철종14) 6월 2일에 이지운(李芝運)이 이원조(李源祚)에게 보낸 답신. 만년에 귀향하여 만귀정(晩歸亭)에서 자연을 벗 삼아 정양하고 있는 상대방과 선현들의 유적을 돌아 본 내용과, 수창한 시들을 기록하여 보내달라는 내용.
내용 및 특징
1863년(철종14) 6월 2일에 이지운(李芝運)이 이원조(李源祚)에게 보낸 답신이다. 이때는 이원조가 72세의 나이로 관직에서 물러나 만귀정(晩歸亭)에서 거처하며 선현들의 유적을 돌아보고 인근의 학자들과 질의 응답하는 등으로 날을 보내던 시기이다.
내용은 은혜로운 서찰은 더위를 씻고 포규(蒲葵)를 대신하기에 충분하니 더욱 고인의 맑은 청풍(淸風)을 느낄 수 있음을 말하고 상대방과 가족들의 안부를 물었다.
연계(蓮桂)의 모임은 한바탕 기쁨을 나누었으며, 김상서(金庠序)는 서로 이웃에 있으면서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고, 자신은 상대방의 풍류를 독차지한 덕분으로 더위를 먹고 앓아누웠다가 며칠 전에 낙빈서원(洛濱書院)으로 갔으며, 지난번에 시를 짓느라 정신을 소모한 것과 이번 보름에 연제(蓮齋)에서 노닐면서 시를 짓느라 괴로움을 당한 것은 모두 상대방 때문이니, 지난번의 운자(韻字)에 일일이 시를 지어 보상하여 병든 자신을 위로하라고 친밀감을 표시하였다.
좋은 글을 남겨 준 것은 보약이 됨을 실토하고 서찰로 자세히 쓰지 못하는 심정과 어느 때 다시 만나 회포를 풀 수 있을지, 물끄러미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아쉬움을 전하였다.
자료적 가치
이지운(李芝運)이 사망하기 2년 전에 쓴 서찰로, 만년에 귀향하여 만귀정(晩歸亭)에서 자연을 벗 삼아 정양하고 있는 이원조와 시를 주고받으며 교유한 풍류를 느낄 수 있으며, 『응와집(凝窩集)』에 실려 있는 수창한 시 한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和寄 李一源 芝運
病思湛深玄草雄 何來璚什起疏慵 正我閒尋猿鳥社 聞君長在蠧魚叢
鏡中積藥還爲累 鼎裏凝砂不費聰 蒼葭一望丹鈆藪 月夜孤舟欲往從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역락, 2006.
「凝窩先生年譜」, 『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심수철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