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철종14) 4월 1일 최영록(崔永祿)이 이원조에게 보낸 간찰.
내용 및 특징
1863년(철종14) 4월 1일 노포(鷺浦)에 살던 최영록(崔永祿)이 대포(大浦)의 이원조에게 보낸 간찰이다.
근래에 자못 안부가 막혀 그리운 마음을 전하고 상대방과 슬하의 자제들도 모두 편안한지 묻고 자신은 단독(丹毒)을 한번 겪고는 풍기(風氣)가 어지럽히고 정신이 쇠퇴하여 예전에 하던 일도 벌려놓기만 하고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였다.
이도암(李陶庵)의 담일기설(湛一氣說)에 대해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으니 쉽게 납득할 수 있는 가르침을 달라고 청하고, 용연서원(龍淵書院)의 원장으로 제수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전하고, 저쪽(노론을 지칭)도 도연서원(道淵書院)의 원임을 맡았으나 아직 부임하지 않았음을 전하였다. 두 서원과 주변의 경관이 빼어나 이달 15일쯤 유람할 예정이니, 만약 함께 유람할 생각이 있으면 13일에 이곳에 도착하여 자신과 함께 소매를 나란히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자료적 가치
18세기말 영ㆍ정조의 탕평을 통한 인재등용이 정책적으로 추진된 이후로 노론집권 하에서도 표면적으로는 서원의 원장도 노론과 남인을 각각 제수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영남학파와 기호학파의 이기설에 관한 견해 차이를 볼 수 있고, 조정에서 당색의 안배에 관심이 많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역락, 2006.
「凝窩先生年譜」, 『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심수철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