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철종11)11월 4일 최영록(崔永祿)이 대포(大浦)의 이원조(李源祚)에게 보낸 간찰.
내용 및 특징
1860년(철종11)11월 4일 최영록(崔永祿)이 대포(大浦)의 이원조(李源祚)에게 보낸 간찰이다. 오늘 예팽(禮伻)이 와서 문안하고 아울러 서찰을 전해주어 올해의 길한 일이 이보다 더한 것이 없음을 말하고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두 차례 길흉사가 겹쳤으니 말씀하신바와 다름이 없음을 밝히고, 몇몇의 동지들과 산수의 그윽한 곳으로 조섭하며 휴식하려는 계획을 듣고는 부러움을 표시하였다.
자신은 잠자고 먹는 것 외에 자질구레한 것은 말할 만한 것이 없으며, 손자의 혼사(婚事)는 나이를 묻는 질문을 받았으니 백년의 오랜 약속이 이로부터 새로워져서 다행함을 밝히고, 다만 다음달 20일 이후를 운운하는 것은 기일이 너무 멀어서 명년으로 넘어갈 수 있음을 걱정하였다.
자신의 생각은 이달 10일나 보름쯤에 만나기를 희망하며, 나를 오라는 말씀과 “어찌 감히 바라겠습니까?[安敢望]”라는 세 글자는 미안한 말씀으로 이해되지만 지난번에 누차 약속한 것은 이룰 수 없는 것인지를 묻고, 불설지회(不屑之誨)로 받아들이겠다고 하였다.
또 이달 보름 전에는 기고(忌故)가 연달아 있어서 멀리 떠날 수가 없으며, 대개 이러한 일들은 계획이 잘못되는 경우가 많으며 맑은 세상에서 자신의 분수없음을 깨닫게 되었음을 밝히고는 동지들과 수작(酬酌)하는 사이에 좋은 이야기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자료적 가치
양쪽 집안의 할아버지가 오래전부터 손자 손녀의 혼담이 오고갔음을 알 수 있으며, 예팽(禮伻)을 보내어 정중히 사례하고 경전을 인용하여 거절한 것을 볼 수 있다.
「凝窩先生年譜」, 『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심수철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