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5년(철종6) 11월 초 6일, 시하생(侍下生) 이재우(李在羽)가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1792~1871)에게 강경(講經)에 대한 문의(文義)를 초록해 두었으니, 한 번 비평해 달라는 별지(別紙)
내용 및 특징
1855년(철종6) 11월 초 6일, 시하생(侍下生) 이재우(李在羽)가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1792~1871)에게 보낸 별지이다.
이재우는 별지에 문의(文義)를 기록하고, 이원조에게 보신 후에 비평해 줄 것을 바랐다. 별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善)과 악(惡)의 기미(幾微)가 갈라지는 것은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제1공부가 된다. 그러나 성현의 말씀은 악을 미워하는 것을 선을 좋아하는 것보다 먼저 말씀하셨다는 문장을 제시하고 맹자의 말로써 뜻을 새겼다. 이어서 『대학(大學)』은 ‘경(敬)’, 『중용(中庸)』은 ‘성(誠)’이라 말하고, 그 뜻을 밝혔다.
그리고 『맹자(孟子)』는 ‘의(義)’, 『논어(論語)』는 ‘인(仁)’, 『시경(詩經)』은 ‘성(性)’, 『서경(書經)』은 ‘심(心)’, 『
역경(易經)』은 ‘이(理)’, 『춘추(春秋)』는 ‘신(信)’ 혹은 ‘법(法)’, 『대기(戴記)』은 ‘예(禮)’, 『소학(小學)』은 ‘교(敎)’ 혹은 ‘학(學)’이라고 하며 한 글자로 규정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렇듯 별지에서는 과거 공부에 대한 자료, 즉 강경(講經)에 대한 문의(文義)를 초록해 두었다.
자료적 가치
별지에 기록된 문의(文義)를 통해 고인들이 과거시험을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또 경전(經傳)을 익힘에 있어 얼마나 치밀하고 엄격했던 가를 알 수 있다.
「凝窩先生年譜」,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凝窩 李源祚 先生 生平事蹟考」, 이세동, 『동방한문학12집』, 동방한문학회, 1996
1차 집필자: 황동권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