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4년(철종4) 11월 14일 유병기(柳柄基)가 단계(端磎) 김인섭(金麟燮)에게 보낸 간찰
내용 및 특징
1854년(철종4) 11월 14일 유병기(柳柄基)가 단계(端磎) 김인섭(金麟燮)(1827~1903)에게 보낸 간찰이다.
절하고 떠난 것이 이미 여러 밤이 지나 비린(鄙吝)한 생각이 싹트는 것은 가려도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책을 읽는 여가에 도를 기르는 체후가 편안하리라 생각하니 그리움을 견딜 수 없다고 첫 인사를 했다.
시생(侍生)은 구석진 마을에 칩거하여 학문이 인생의 제일 즐거운 일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게으름이 고질이 되어 자립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백하봉(白霞峯) 조문장(趙文丈)의 시에 차운하는 것은 이미 스승의 명이 있었으나 졸렬하다고 침묵하거나 바쁘다고 짓지 않을 수가 없어 지금 겨우 지어 올렸는데 군자가 사람을 포용하는 성덕으로 바로잡아 주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이 세상의 출처가 아직도 어려워 세금 거두기만을 찾는 것은 비록 개나 양에게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나 지사가 깊이 염려할 일은 아니며, 천운은 왕복하며 고진감래(苦盡甘來)가 또한 이치라고 했다. 밝은 하늘이 이 백성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찌 태평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왕망의 찬탈로 크게 어지러워진 이후에야 다시 세상이 밝아졌음을 예로 들면서 지나치게 걷는 세금은 지금부터 어려움이 더해져서 괴변이 있은 뒤에야 밝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견해는 이미 지난 일에서 증명이 되어 말씀드리는 것이니 살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당시의 어려움을 지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장래를 예견한 안목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문체가 유려하다.
자료적 가치
『慶南文化硏究』24집,「진주 지역 문집의 현황과 그 의미」, 이상필, 경상남도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晋陽續誌』, 성여신, 남명학고문헌시스템
『端磎集』, 김인섭, 남명학고문헌시스템
『琴臯集』, 성석근, 남명학고문헌시스템
1차 집필자: 김남규, 2차 집필자: 오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