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년(철종1) 4월 22일 유학(幼學) 남기항(南基恒)이 경주부윤(慶州府尹)이원조(李源祚)에게 올린 간찰.
내용 및 특징
1850(철종1)년 4월 22일 유학(幼學) 남기항(南基恒)이 경주부윤(慶州府尹)이원조(李源祚)에게 올린 간찰이다.
이원조는 강릉부사시절에도 금강산을 지척에 두고 가보지 못하다가, 이해 4월 선산을 출발하여 금강산 유람을 나섰다가, 경주부윤에 제수되어 원주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남기항은 경주에 거주하였던 인물로 이때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지난번에 모시고 함께 명승지를 두루 유람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데 대한 고마움과 훌륭한 시문(詩文)을 지어 일깨워준데 대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성주(城主)의 손자 과거시험에 대한 소식이 자못 궁금한데, 혹 날짜가 연기되어 아직 과거시험을 치르지 않은 것인지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은 보잘 것 없는 오두막에서 예전과 다름없이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아내의 출산이 다소 걱정이 됨을 알리고, 영재(英齋)의 모임은 비 때문에 날짜를 다시 정해야 하는데, 자신의 견해로는 단오절(端午節)이 적당할 것 같다는 의견도 제시하였다.
지난번 여행에서 지은 시축(詩軸)을 만약 등사(謄寫)하였다면 1부 부탁하면서 조만간에 뵐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추신으로 양동영감(良洞令監)이 문정(汶亭)에서 왔다가 비 때문에 자신의 숙소에 머물다가 어제 돌아갔음을 전하였다.
자료적 가치
오랜 숙원이던 금강산 유람을 나섰다가 경주부윤에 제수되어 발길을 돌려야 했으며, 여행 중에는 항상 지우(知遇)들과 함께 감회를 시로 남겼으며, 서원이나 정자 등에서 함께 계모임을 하며 같이 시대를 근심하며 정사를 살폈음을 볼 수 있다.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역락, 2006.
「凝窩先生年譜」, 『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심수철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