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년(헌종15) 경주부윤(慶州府尹)으로 재직 중이던 이원조(李源祚, 1792~1871)가 서반촌(西泮村) 영동(營洞)에 사는 순장(巡將) 이씨(李氏)에게 보낸 간찰로 인편(人便)에 300냥을 부치니 헤아려 상고하여 들여놓고 보관하고서 내가 올라 갈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내용.
내용 및 특징
1849년(헌종15) 경주부윤(慶州府尹)으로 재직 중이던 이원조(李源祚)(1792~1871)가 서반촌(西泮村) 영동(營洞)에 사는 순장(巡將) 이씨(李氏)에게 보낸 간찰이다.
오랫동안 소식이 막혀 그립고, 댁에 부모님과 형제분들은 편안하신지를 물었다. 나는 업무가 많은 고을의 사무로 날마다 일에 시달려 고민이라고 하였다. 조선시대 때 경주는 큰 고을이었던 관계로 정무가 매우 번잡하고 다스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부상(扶桑) 인편에 돈 300냥(兩)을 부치니 헤아려 상고하여 들여놓고 보관하면서 내가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끝으로 인산(因山) 때에 서울 가는 인편이 있을 것 같아 이에 앞서 보낸다고 전한다. 인산(因山)은 임금의 장례를 말한다. 여기에서의 인산(因山)은 곧 헌종(憲宗, 1827~1849)의 장례를 말한다. 헌종은 1849년(헌종15) 6월에 23세의 젊은 나이로 외척들의 세도정치 속에서 왕권강화를 이루지 못하고 요절하였다.
자료적 가치
간찰(簡札)은 서찰(書札)·편지(便紙)·간독(簡牘)·서간(書簡)·척독(尺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고대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 내용은 자신의 감정이나 사고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어서 인간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처럼 초상을 당한 상대를 조문(弔問)하는 사연을 담고 있는 경우도 많다.
「凝窩先生年譜」,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역락, 2006.
1차 집필자: 황동권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