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년(헌종15) 5월 24일, 시생(侍生) 이정호(李鼎鎬, 1837~1919)가 경주 부윤(慶州府尹)으로 재직 중인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1792~1871)에게 보낸 간찰로, 죄수 송씨(宋氏)는 구류(拘留)만 하고 있으며, 또한 경주(慶州)에서 귀양살이 하는 윤씨[尹弁]를 잘 돌보아 달라는 내용.
내용 및 특징
1849년(헌종15) 5월 24일, 시생(侍生) 이정호(李鼎鎬, 1837~1919)가 경주부윤(慶州府尹)으로 재직 중인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1792~1871)에게 보낸 간찰이다.
죄수 송씨(宋氏)는 혹독하게 형틀로 가둘 필요가 없는데, 하물며 당신의 가르침이 있으니 구류(拘留)만 하고 있다고 하였다. 『일성록』헌종14년 3월 9일 기사에 이정호를 흥해 군수(興海郡守)로 임명한다는 기록이 보인다. 따라서 그는 이때 흥해 군수로 재직 중이었다. 흥해는 현재 포항 옆에 군으로 이원조가 다스리는 경주부 와는 가까운 거리이다.
경주로 귀양 온 윤씨[尹弁]라는 양반이 있데 너그럽게 대해주어서 고독함을 면하게 해 달라고 하였다.
자료적 가치
수신자는 발신자가 재직하는 지역의 옥에 갇힌 죄수에게 선처해 달라고 부탁하고, 발신자는 수신자가 재직하는 지역으로 유배(流配)간 양반을 잘 돌보아 달라고 부탁하는 사연이다. 수신자는 죄수와, 발신자는 유배간 양반과 서로 친밀하기 때문에 상호 청탁하는 입장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사회는 이렇게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역경에 처했을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청탁하여 모면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정과 비리의 고리가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자세한 내막은 미상이나 이 서찰에 근거하여 어려움에 처한 지인에게 서로 편의를 보아달라고 청탁하는 조선 후기 관원들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역락, 2006.
「凝窩先生年譜」,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황동권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