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3년(헌종9) 8월 17일, 제복인(弟服人) 정유성(鄭裕成)이 대포(大浦)에 사는 이원조(李源祚) 가족에게 자신이 직접 한양로 가서 춘부장(春府丈)이원조를 모시고 와야 하는데, 아내의 병 때문에 가지 못하고 종을 먼저 보낸다는 간찰.
내용 및 특징
1843년(헌종9) 8월 17일, 제복인(弟服人) 정유성(鄭裕成, 1798~1861)이 대포(大浦)에 사는 이원조(李源祚, 1792~1871) 가족에게 보낸 간찰이다.
정유성은 제주도에서 먼저 돌아온 이원조 가족의 안부를 묻고, 춘부장(春府丈)이 한양에서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걱정이 앞선다고 하였다. 춘부장은 이원조를 말한다. 정유성과 이원조는 사돈지간으로, 정유성의 아들 정치익(鄭致翼)이 이원조의 사위다.
응와연보를 살펴보면, 이원조는 1843년(헌종9) 7월 11일에 제주목사(濟州牧使)를 그만두고, 윤 7월 2일에 서울로 입성하여 병부(兵符)를 반납한다. 그리고 8월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이 서찰은 이원조가 한양에서 8월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시기에 작성되었다.
정유성은 자신이 곧장 한양으로 가서 모셔오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계획만 세우다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고, 이에 종을 먼저 보낸다고 하였다. 반곡점(般谷店)에 마중 나갈 테니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하며, 끝으로 행차가 돌아오지 않으면, 부녀가 서로 만나려던 계획을 이룰 수 없다고 전한다.
자료적 가치
이원조가 제주목사(濟州牧使)를 그만두고 귀향하자, 사돈 정유성은 그를 맞이하기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인다. 특히 며느리가 친정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분에서는 자상하고 사려 깊은 시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凝窩先生年譜」,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凝窩 李源祚 先生 生平事蹟考」, 이세동, 『동방한문학12집』, 동방한문학회, 1996
『星山李氏世譜3』, 이원조,
「烏川鄭公行狀」,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황동권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