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2년(헌종8) 4월 25일, 기복제(朞服弟) 서영순(徐英淳)이 영주목백(瀛洲牧伯:제주목사)으로 재직 중인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1792~1871)에게 영리(營吏)김재유(金載瑜)는 부이방(副吏房)에 합당한 인물이니, 아전으로 차출해 줄 것을 바라는 인사 청탁의 간찰이다.
내용 및 특징
1842년(헌종 8) 4월 25일, 기복제(朞服弟) 서영순(徐英淳)이 영주목백(瀛洲牧伯:제주목사)으로 제직중인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에게 보낸 간찰이다.
서영순은 무더운 날씨에 잘 계신지를 묻고, 바다와 산으로 막혀있어 그리운 마음이 한층 더한다고 하였다. 봄철 능행(陵幸)을 맞이하여 허다한 거행(擧行) 때문에 날로 수염과 머리가 다 하얗게 되었다고 하소연한다. 그리고 향관(享官:祭官)의 역할과 주려(周廬)에서 숙직은 형세가 앞으로도 빡빡하게 겹칠 것이니 어찌 답답하지 않겠냐고 빡빡한 공무로 인한 괴로운 심정을 피력하였다.
영리(營吏)인 김재유(金載瑜)는 부지런하고 신실(信實)하여 수임(首任)에 부합될 것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부이방(副吏房)에는 김재유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하며 그를 추천하였다. 또한 그는 천리 떨어진 곳에서 매달리며 바라는 뜻을 외롭지 않게 해달라고 하였다. 아울러 처리하기 어려운 단서가 있겠으나, 모두 물리치시어 꼭 김재유를 아전으로 차출하여 달라고 거듭 당부하였다.
자료적 가치
이 간찰에서 발신자 서영순(徐英淳)이 김재유(金載瑜)라는 아전을 이원조(李源祚)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람을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일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 간찰에서 서영순은 매우 적극적으로 선발해 줄 것을 언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인들의 인사 청탁과 관련된 구체적 사례와 그 형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凝窩先生年譜」,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이세동, 「凝窩 李源祚 先生 生平事蹟考」, 『동방한문학12집』, 동방한문학회, 1996
1차 집필자: 황동권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