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년(헌종6) 5월 10일 이우신(李祐信)이 강릉부사(江陵府使)인 이원조에게 보낸 간찰 응 0588 의 별지(別紙).
내용 및 특징
1840년(헌종6) 5월 10일 이우신(李祐信)이 강릉부사(江陵府使)인 이원조에게 보낸 간찰 〈응 588〉 의 태지(胎紙)이다.
귀부(貴府)의 허다한 고질적인 폐단은 이미 알고 있으며, 상대방이 부임해 왔기 때문에 이웃이 되어 함께 구제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나, 금하기 어려운 것은 정의(情義)이다.
백성과 함께 그 근심을 근심하고 백성과 함께 그 즐거움을 즐거워하는 것은 피차가 서로 일반이며, 정령(政令)에 저촉됨이 없이 함께 구제할 수 있다면 우리 고을의 백성만을 아끼고 이웃고을의 의리를 생각지 않겠느냐마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면 실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번거롭게 아뢰니 다른 좋은 계책을 널리 강구할 것을 당부하였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도 그러할 것이니 이해해주실 것으로 생각하며 백성의 고통과 관계가 없다면 마땅히 주선해 보겠지만,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정의는 정의이고, 정체(政体)는 정체이니 깊이 이해해 줄 것을 당부하고, 해구신(海狗腎)은 약을 짓는데 긴요한 물건이므로 이달 안으로 구해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자료적 가치
1840년이원조가 부임하였을 당시에 강릉은 삼정(三政)이 문란하여 상당히 피폐하였던 것을 알 수 있으며, 삼정 구폐소(三政救弊所)를 설치하여 폐정의 개혁을 추진하면서, 조정과 이웃 여러 고을에 구원을 청하였는데, 이 간찰은 이웃고을에서 도움을 거절한 결정적 증거이다. 백성의 구휼(救恤)은 거절하면서 해구신(海狗腎)은 구해달라는 몰염치도 보인다.
「凝窩先生年譜」, 『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심수철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