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년(헌종6)조술주(趙述周)가 강릉 부사(江陵府使)로 재직 중인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에게 보낸 간찰로, 강릉을 다스리는 당신의 안부와 정사(政事)에 대해 묻고, 세상에 홀로 남은 자신의 처지를 전하는 내용.
내용 및 특징
1840년(헌종6)조술주(趙述周)가 강릉 부사(江陵府使)로 재직 중인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에게 보낸 간찰이다.
조술주는 이원조가 서울과 지방 사이를 오르내릴 때 달려가서 막힌 회포를 풀지 못해서 아쉽다는 말로 서두를 열었다. 이어서 상대가 무사히 강릉임지로 가서 정사를 잘 펼치고 있는지, 건강은 잘 챙기고 있는지를 물었다.
당신이 조정에서 명망이 높기 때문에 경포[강릉]의 주인이 되었다고 하였다. 아울러 풍악(楓岳)의 가을 경치를 감상하는 것은 진부한 자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고, 잘못된 형국을 요리하려면 몸과 마음이 매우 힘들다고 전한다. 그러나 넓은 융통성으로 사물을 처리하면 넉넉함이 있을 것이니 보통 속리를 다스리는 것 보다 특별히 마음을 두기 바란다고 하였다.
60년 세월에 제부(諸父)와 형제들이 모두 죽고, 홀로 쓸쓸히 거처하는데 등창마저 도저서 노인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병세를 살펴보니 당신을 쉽게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서, 가는 인편에 이렇게 서찰을 보낸다고 하였다.
자료적 가치
간찰(簡札)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 내용은 자신의 감정이나 사고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어서 인간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이 자료는 제부(諸父)와 형제들이 모두 죽고 홀로 남은 노인이 보낸 서찰이다. 서찰 속에 상대를 진정으로 염려하는 마음과 강릉을 잘 다스려 달라는 애민의 마음이 담겨있다. ‘자신의 병세를 살펴보니 당신을 쉽게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서, 가는 인편에 이렇게 서찰을 보낸다’는 말에서 왠지 모를 측은함이 묻어난다.
「凝窩先生年譜」,『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역락, 2006
1차 집필자: 황동권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