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1년이준호(李竣祜)가 무장현감(茂長縣監)에 제수되었다는 서찰을 받고 이원조(李源祚)가 발신한 서찰의 뒷면에 쓴 답신으로, 고을 수령으로 제수된데 대한 축하와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내용.
내용 및 특징
1831년이준호(李竣祜)가 무장현감(茂長縣監)에 제수되었다는 서찰을 받고 이원조(李源祚)가 회신한 간찰이다.
어제 호남(湖南)으로 제수(除授)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오마(五馬)의 영광을 받은 것은 감사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조정의 동료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떠나게 되어 오른쪽 날개를 잃은 것 같은 서운함을 표시하고, 자신은 당직을 벗어날 기한이 없으니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하였다.
사백(舍伯)의 과거 시험은 가망이 없지 않으니 결말이 날 때를 기다려 나아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였지만 당직을 대신할 방법이 없으며, 또 추조(秋曹:형조)로 옮겨 제수된 것은 너무 박절하다고 하였다. 그가 바야흐로 울면서 하소연을 하니 조금 안서(安徐)를 가하여 주어서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면 우리 두 사람을 원망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하였다.
자료적 가치
이준호(李竣祜)가 보낸 간찰 〈응587〉의 뒷면에 이원조(李源祚)가 바로 써서 회신한 내용이다. 수신한 간찰의 뒷면에 답신을 쓴다는 것은 자칫하면 무례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여간 친숙한 사이가 아니면 불가능하며, 한 장의 화선지에서 발신과 회신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凝窩先生年譜」, 『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심수철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