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9(순조29)년 6월 16일에 권대긍(權大肯)이 이원조(李源祚)에게 보낸 간찰로, 이원조는 3월에 생모인 증 정부인(贈貞夫人) 박씨(朴氏)의 상을 당하여 관직을 그만두고 거상중(居喪中)에 있었다. 전고를 인용하여 상대방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하고 조만간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내용.
내용 및 특징
1829(순조29)년 6월 16일에 권대긍(權大肯)이 이원조(李源祚)에게 보낸 간찰로 이원조는 1827년 3월에 생모인 증 정부인(贈貞夫人) 박씨(朴氏)의 상을 당하여 결성 현감(結城縣監)을 그만두고 거상중(居喪中)에 있었다.
상대방이 초상을 당하여 상주로 지낸 것이 해가 바뀌었으나 안정(顔丁)과 같은 예모로써 그에 상응하는 법도를 따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운수(雲樹)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었는데 의외로 아름다운 서찰이 먼 곳에서 먼저 존문해 준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상대방의 체도가 신의 도움이 있어서 위로됨이 마음에 흡족하고, 3년간 예서(禮書)를 읽었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움에 처하여도 반드시 구제함이 있을 것이며, 평소에 자신을 지킴이 더욱 견정(堅貞)하여졌을 것이니 우러러 공경함이 많다고 하였다.
어려움은 서로 폄침(鍼砭)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본래의 이치인데 군평(君平)처럼 세상을 버렸다고 스스로 자처하니 허희(吹噓)의 사람이 아님을 강조하고, 자신 같은 하찮은 자라야 비로소 산속의 교채(咬菜)를 말할 수 있으며, 5개월을 번개처럼 허비하여 경의(經義)의 하나도 얻지 못하여 지금 생각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고 하였다.
다만 어머니가 오래도록 병환에 계시고 자신 또한 병을 잘 앓아 도규(刀圭)를 날로 삼고 있어서 일과공부는 할 수가 없고, 가형(家兄)은 섣달의 도목정사(都目政事)에서 내직으로 옮겨졌으며, 백부는 늘그막에 눈병이 심하여 근심스럽다는 마음을 전하고, 보내준 부채와 빗은 매우 고마우며 조만간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자료적 가치
거상중(居喪中)에도 항상 예에 어긋남이 없도록 예서를 읽은 것을 알 수 있으며, 세상을 그만두고 싶은 지우의 심정을 자신과 비유하여 잘 위로해 주었다.
「凝窩先生年譜」, 『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심수철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