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6년(순조26) 9월 13일에 정기선(鄭基善)이 결성현감(結成縣監)인 이원조(李源祚)에게 보낸 간찰. 상대방이 자신의 집을 방문해준데 대한 고마움과, 아전들의 도움으로 산소를 구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산소를 조성을 위하여 관아를 수리하는 일에 산지기의 역(役)을 면제해 달라는 내용.
내용 및 특징
1826년(순조26) 9월 13일에 정기선(鄭基善)이 결성현감(結成縣監)으로 있던 이원조(李源祚)에게 보낸 간찰이다. 이원조는 이 해 5월에 부임하였다. 그는 일생동안 다섯 고을의 수령을 역임하였는데 지방관으로서는 첫 부임지였다.
내용은 본 고을에 부임하였을 때에는 마침 근친(覲親)갔기 때문에 찾아뵙지 못하였으며, 판여(板輿)의 행차도 함께 왔는지를 묻고, 반백(攀柏)의 애통함이 상로지감(霜露之感)으로 위로할 수 없어서 오마(五馬)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릴 수 없었던 심정을 전하였다.
봉자(鳳字)를 써 놓고 간 것을 보고는 곡진한 정이 보통사람과는 다름을 알았으며, 산소의 일은 박군(朴君)과 홍군(洪君)이 도와주고, 정ㆍ김 양리(鄭金兩吏)가 특별히 힘써서 새로운 산을 구할 수 있었던 고마움을 전하고, 또 새로운 산소를 조성하는 일과 관아를 수리하는 일, 산지기의 역(役)을 면하는 일 등이 겹쳐서 서면으로는 모두 말하기 어려움을 밝혔다.
그 동안의 전말을 좌수(座首)와 이방(吏房)에게 말하였으므로 사장(事狀)을 추문(推問)하여 바로잡아 줄 것을 부탁하고, 진전(陳田:묵은 밭)의 일은 이미 새로 부임한 도백(道伯)에게 고하여, 이미 정(鄭)ㆍ김(金) 두 아전에게 분부가 있었음을 밝히고, 내년 봄에 찾아뵙겠다는 내용이다.
피봉에 결성(結城)을 결성(潔城)으로 쓴 것은 피휘(避諱)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적 가치
선조를 잘 모시는 일이 최대 관심사였던 조선조에서는 특히 관아(官衙)의 송사(訟事)도 산송과 관련한 사건이 가장 많으며, 선조의 무덤과 관련하여서는 자손들이 가장 정성을 기울인다.
가 간찰도 선조의 산소를 구하기 위하여 도백(道伯)과 현감 등 아전에 이르기까지 백방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산소 조성을 위하여 관아(官牙)를 수리하는 일과 산지기의 부역을 면제해 달라는 부탁도 아끼지 않는다. 지방관으로서는 첫 부임한 이원조는 목민관의 자격으로 상대방을 방문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역락, 2006.
「凝窩先生年譜」, 『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심수철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