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6년(순조26)조충식(趙忠植)이 결성현감(結城縣監)인 이원조에게 보낸 서찰로, 김명련(金命錬)명록(命錄)형제를 추천하고, 관정동(冠井洞)에 사는 아사(雅士)인 김군을 통하여 향리의 물정을 살피라는 내용.

1826년(순조26) 8월 26일에 장동(狀洞)에 사는 조충식(趙忠植)이 결성현감(結城縣監)인 이원조에게 보낸 간찰이다. 안부가 막힌 지가 오래되어 항상 서글프더니 가을이 되어 더욱 쓸쓸한데, 정사를 돌보는 체후는 연이어 보호되고 폐국(弊局)에 새로 부임하여 괴로움은 없는지 그리운 마음을 전하고, 자신은 부모님의 안후는 여전하시고, 향역(享役)으로 능소(陵所)를 왕복하느라 요란하고 고민스러운 단서가 많음을 전하였다. 본읍의 김명련(金命錬)명록(命錄)형제는 다년간 문하(門下)에 출입하여 친숙하며 사람됨이 한 고을의 최고여서 족히 신임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아직도 공무의 직책을 맡지 못한 것은 세력이 없기 때문이니, 이러한 뜻으로 두 사람을 추천하고, 이웃고을에 왔을 때 대면하여 부탁하려하였으나 소란스러워 실행하지 못하였음을 밝히고, 지금 글로서 부탁하니 등용하고 버리는 것은 오직 고명(高明)에게 달려있으니 묵묵히 헤아려서 돌보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관정동(冠井洞)에 사는 아사(雅士)인 김군이 방금 내려갔으므로 그가 향리의 물정에 밝으니 그에게 향리의 일을 시키면 생색이 날뿐만 아니라, 선복(船卜)시에도 혹 어려움이 있으면 그가 지주들의 배도 빌리기 쉬울 것으로 생각되며, 김아사(金雅士)와 자신은 죽마고우(竹馬故友)로써 다년간 본 관아에 왕래하였으므로 물정을 살피는 데에도 도움이 됨을 알려주었다. 이 서찰을 보신 후에 친숙한 것처럼 글을 써서 아전에게 주면 그의 소재지를 아전들이 알기 때문에 잘 전해줄 것이라는 내용이다.

중앙의 조정에 근무하면서도 지방의 수령과 긴밀히 협조하며 청탁도 하고 고을의 물정을 살피는데 향리들을 활용하는 방법들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