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5년(순조15) 7월 24일, 제공복인(弟功服人) 김해진(金海進)이 장령(掌令)이규진(李奎鎭)에게 집안의 상사(喪事)와 숙부, 종질부(從姪婦)의 질병으로 인해 심신이 괴롭고, 아울러 자신의 아이가 상사(喪事)의 일 때문에 과문(科文)을 익힐 겨를이 없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간찰.
내용 및 특징
1815년(순조15) 7월 24일, 제공복인(弟功服人) 김해진(金海進)이 장령(掌令)이규진(李奎鎭, 1763~1822)에게 보낸 간찰이다. 피봉에 ‘李掌令 執事’라고 하였다. 1814년(순조14)에 이규진은 장령(掌令)에 제수되었다가, 1815년(순조15)에 병 때문에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이를 통해 수취자는 이규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해진은 선여(善汝:黃敬中)의 종자(從者)가 사망하여 모든 일이 미칠 수가 없다고 하였다. 선여는 황경중(黃敬中, 1735~1813)의 자(字)이니, 황경중의 종자가 사망한 것이다. 황경중의 행장은 이원조(李源祚, 1792~1871)가 지었다. 또 아정(亞庭:숙부)이 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으며, 종질부(從姪婦)가 지난번에 서곽(暑癨:급성 위장병)에 걸렸는데, 완쾌되지 않아서 매우 고민스럽다고 전한다.
그는 곧 있을 과거시험에 조카는 실력이 우수하니 합격할 수 있다고 하고, 자신의 아이는 집안의 상사(喪事)로 조문(弔問)하고 곡(哭)하는 가운데 과문(科文)을 익힐 겨를이 없어서, 여러 사람을 따라 한양 구경을 가는 것도 긴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였다.
자료적 가치
아버지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것 같다. 자식이 과거시험에 합격하기 어려울 것 같으니,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다음을 기약한다고 한다. 참으로 인간적이지 않은가? 이렇듯 간찰에는 일상적이고, 꾸밈없는 인간적 체취가 물씬 풍긴다.
「凝窩先生年譜」,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農棲府君行狀」,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황동권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