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4년(순종14)정선(廷善)이 이규진(李奎鎭, 1763~1822)에게 보낸 간찰로, 딸을 잃은 상대를 위로하고, 늦은 비에 모를 많이 심었지만, 결실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부탁한 일을 새로운 관리에게 특별히 당부하겠다는 내용의 간찰.
내용 및 특징
1814년(순종14)정선(廷善)이 이규진(李奎鎭, 1763~1822)에게 보낸 간찰이다. 발신자는 정동(貞洞)에 사는 사람이다. 정동은 현재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이다. 수취자는 ‘李掌令’이라고 하였다. 1812년(순종12)이규진은 사헌부 지평(司憲府持平)·장령(掌令) 등에 제수 되었다. 이에 수취자가 이규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당시 이규진은 딸을 잃었던 모양이다. 정선은 뜻밖의 소식에 놀라움과 슬픔이 교차한다고 전한다. 이어서 많은 비가 내려 모심기를 하였지만, 시기가 지났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결실을 볼지 걱정이라고 하였다. 자신은 한가하게 거쳐 하며 병을 잘 조리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우환이 연이어 발생하여 매우 고민스럽다고 전한다.
태지(胎紙:별지)로 부탁하신 것을 빨리 처리해야 했으나, 바쁜 공무로 여의치 않았다고 하며, 새로운 관리가 곧 오는데, 특별히 부탁해 놓겠다고 하였다.
자료적 가치
간찰(簡札)은 서찰(書札)·편지(便紙)·간독(簡牘)·서간(書簡)·척독(尺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고대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 내용은 자신의 감정이나 사고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어서 인간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農棲府君行狀」,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황동권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