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4년(순조14) 아우 익수(益秀)가 성주군(星州郡) 대포리(大浦里: 한 개마을)에 사는 수취자 미상(未詳)에게 보낸 간찰로 가뭄 때문에 백성들이 걱정되며, 또한 휴가가 정해졌으나 결행하지 못하는 등 관리노릇 하기 힘든 고충을 토로한 내용.
내용 및 특징
1814년(순조 14) 아우 익수(益秀)가 성주군(星州郡) 대포리(大浦里: 한 개마을)에 사는 수취자 미상(未詳)에게 보낸 간찰이다.
진휼을 끝내고 한가해질 만한데, 가뭄으로 인해 고통 받는 백성을 생각하니 참으로 관리노릇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그리고 며칠 뒤에 휴가 날짜를 정했지만 가뭄으로 인해 결행하지 못하는 고충을 전한다.
아드님의 방문이 위안이 되지만, 하루만 묵고 돌아가니 참으로 쓸쓸하다고 하였다. 월초(月初)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으나 실행하지 못하고 돌아와 몹시 그립고, 또한 왕림(枉臨)한다는 소식에 걸상을 쓸어놓고 기다리겠노라고 하였다. 끝으로 꿀 한 되를 보낸다고 하였다.
아우 익수(益秀)는 시전지(詩箋紙)에다 정성스럽게 썼는데, 시전지에 그려진 걸상 위에 놓인 술병이 인상적이다.
자료적 가치
예나 지금이나 관리들은 힘들었나 보다. 가뭄으로 인해 고통 받는 백성을 생각하니 ‘참으로 관리노릇하기 힘들다’고 하였다. 바쁜 정사를 끝마치고 휴가 날짜를 정했으나 가뭄으로 힘들어할 백성을 생각하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대목에서 목민관(牧民官)으로서의 애민의식(愛民意識)이 잘 드러나 있다.
「凝窩先生年譜」,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응와 이원조의 삶과 학문』, 경상북도대학교 퇴계연구소, 역락, 2006.
1차 집필자: 황동권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