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년(순조11) 3월 20일, 이기연(李紀淵)이 주서(注書)이원조(李源祚, 1792~1871)에게 자신은 별겸(別兼)에 제수되었지만, 병든 몸으로 숙직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심경을 토로한 답신
내용 및 특징
1811년(순조11) 3월 20일, 이기연(李紀淵)이 주서(注書)이원조(李源祚, 1792~1871)에게 보낸 답신이다.
이기연(李紀淵)은 정다운 맛이 가득 담겨 있는 서찰을 받고 매우 위로가 된다고 하며, 아울러 봄추위에 잘 지내는지를 물었다. 근래에 자신은 임금의 은혜를 입어 다시 별겸(別兼)에 제수되었으니, 개인적으로는 감사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숙직(宿直)을 해야 하는 일에 있어서는 질병 때문에 감당하기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하였다. 『순조실록』을 살펴보면, 순조 11년 3월 15일 기사에 이기연이 한림권점(翰林圈點)을 시행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봄날에 그리움이 심한데, 남쪽에 있어서 만나기도 쉽지 않다고 하였다. 『응와연보(凝窩年譜)』에 의하면, 이 당시 이원조는 고향으로 내려와 위기지학(爲己之學)에 전념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부친께서 다시 기용(起用)된 것은, 또한 친구들의 눈이 열리기에 충분하다고 하며, 부친이 벼슬에 기용된 것을 축하하였다. 이규진(李奎鎭)의 행장을 살펴보면, 이때 이규진은 종부시주부(宗簿寺主簿)에 발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적 가치
별겸(別兼)에 제수된 기쁨을 언급한 대목과 질병 때문에 숙직(宿直)하기 힘든 고충을 토로한 부분, 그리고 상대의 부친이 벼슬에 다시 기용된 것에 대해 축하하는 모습에서 고인들의 진솔한 정감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간찰에서 느낄 수 있는 한 개인의 솔직담백한 모습은 옛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하나의 통로가 된다.
「先考通訓大夫行司憲府掌令農棲府君行狀」,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凝窩 李源祚 先生 生平事蹟考」, 이세동, 『동방한문학12집』, 동방한문학회, 1996
「凝窩先生年譜」, 이원조, 『凝窩全集』,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황동권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