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년(某年) 서찰을 받은 즉일에 복인(服人) 양묵(養黙)이 대포(大浦)로 보낸 간찰로, 지난번에 존문한 서찰도 회답을 하지 못하여 죄송한데 거듭 서찰을 보내준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자신은 집안이 불행하여 시집 온지 1년밖에 안된 손부(孫婦)의 참척(慘慽)을 당하여 이사를 옮겨가고 싶지만 부절을 찬 벼슬아치로서 묵묵히 진정하고 있음을 전하는 간찰.
내용 및 특징
모년(某年) 서찰을 받은 즉일에 복인(服人) 양묵(養黙)이 대포(大浦)로 보낸 간찰이다.
지난번에 존문한 서찰도 회답을 하지 못하여 죄송한데 거듭 서찰을 보내준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상대방의 안부를 살피고 위로됨과 큰아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데에 대한 걱정을 위로하였다.
자신은 집안이 불행하여 손부(孫婦)의 참척(慘慽)을 당하였으며, 겨우 시집 온지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러한 원통하고 혹독한 시련을 당한 심정을 토로하였다. 이사를 옮겨가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제사를 받들고 있으며 부절을 찬 벼슬아치가 이러한 일로 벼슬을 그만두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음을 밝히고, 다만 묵묵히 진정시키고 있으나 두려운 정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임을 실토하였다.
다만 근래에 아이들과 소일하고 있을 뿐임을 전하고, 추신으로 상대방의 아들이 돌아오면 서로 만나서 친구사이의 근심을 풀 것을 제의하였다.
자료적 가치
발신자의 지역에 전염병이 있었음 알 수 있고, 이사를 갈 궁리도 해보지만 조상을 모시고 있고 부절을 찬 벼슬아치가 이러한 일에 굴복할 수 없으며, 다만 좌진(坐鎭)하는 꿋꿋한 선비정신을 엿볼 수 있다.
「凝窩先生年譜」, 『凝窩全集』, 이원조, 여강출판사, 1986
1차 집필자: 심수철 , 2차 집필자 : 김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