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월일 미상으로, 자신을 어리석은 아우[愚弟]라고 표현한 사람이 김인섭(金麟燮)의 집안으로 보낸 간찰로 상대의 아들이 관례(冠禮)를 올리는데 시를 요구하여 세전(歲前)에 상대방이 지은 시(詩)에 화답하는 시를 써서 보낸다고 하고 뒤에 그 시를 함께 기록함.
내용 및 특징
연월일 미상으로, 자신을 어리석은 아우[愚弟]라고 표현한 사람이 金麟燮의 집안으로 보낸 간찰이다.
‘愚弟’ 앞에 ‘溪’자가 있는데, 이는 발신인이 사는 지명의 일부인 듯하다.
상대방이 보내 준 편지 속에 들어 있는 詩稿를 잘 받았다고 하였다. 더욱이 자신의 시에 하자가 많다고 한 상대방의 말에 대해, 겸손한 덕이 드러난다고 칭송하였다.
일전에 咸齋라는 사람이 내방하였을 때, 그를 통하여 아들이 冠禮를 올리는데 이에 대한 시를 요구하였음을 밝히고, 歲前에 상대방이 지은 詩도 그 수준을 상상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어 서로 아껴주고 잘 아는 사이인 만큼 급히 화답하는 시를 써서 보낸다고 하고, 그 시를 함께 실었다.
시는 7언 율시 1수인데, 韻字는 看, 寒, 冠, 寬, 難자를 사용하였다. 관례를 하는 젊은이를 축하하고 면려하려며 지은 시로, 훌륭한 가문임을 칭송하고, 冠禮를 올리는 자리의 엄정함을 서술하고, 덕을 이루는 일이 멀리 있지 않고 가까운데 있다고 충고하는 내용이다.
피봉이 없고, 본문에도 특별한 표기가 없어 발신자와 수신자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자료적 가치
조선 후기까지 선비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던 일인 시를 주고받는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자료이다. 특히, 관례를 하는 집안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여러 지인들에게 시를 청하고, 이에 응하였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慶南文化硏究』24집 ,「진주 지역 문집의 현황과 그 의미」, 이상필, 경상남도문화연구소 2003
『남명학파의 형성과 전개』, 이상필, 와우[예맥커뮤니케이션] 2005
1차 집필자:김남규 , 2차 집필자:오덕훈